구조에서 멀어지기

Digital Printing, 2023

노동은 파편화되고 추상화된다. 자제를 옮기는 사람, 스위치를 다는 사람, 콘크리트를 붙는 사람 모두 자신이 담당 하는 노동 일부분의 결과물만 알 수 있을 뿐 건물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알 수 없 다. 이 과정에서 노동자는 시야를 잃어버리게 되고 구조에서 멀어진다. 건축의 본질인 구조를 만드는 일에서 현대의 노동자들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. 좌측에 있는 <구조에서 멀어지기> 작업은 이 전시에 참여한 사람들의 작업 과정과 결과를 이미지의 형태로 아카이빙 한 작업이다. 작가를 포함한 5명의 사람은 포스 터, 사운드, 서문, 촬영, 기획 등의 노동을 했다. 이 전시를 만들기 위해 노동한 이들은 과연 지금 이 전시의 전체를 알 수 있었을 까? 노동은 추상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이미지화해 봤자 알 수 없다. 작가가 <음 악으로 건축하기> 작업에서 루프스테이션을 등장시킨 이유 또한 이미지보다는 사 운드가 구조를 만들기 때문에 건축에 더욱 가깝기 때문이다. 다시 돌아와 <구조에서 멀어지기>는 길을 잃는 실천이다. 이들이 한 노동을 통해 이 전시를 연상하기에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. 서문과 가까운 순서부터. 김수민, 진경욱, 허수정, 최수아, 유은지